어느덧 달력의 마지막 장이 가까워지면, 우리는 ‘새해 인사’라는 짧은 문장에 마음을 담아 전하게 됩니다. 그런데 연하장이나 현수막에서 유독 자주 보이는 네 글자, 근하신년(謹賀新年). 익숙해 보여도 “정확히 무슨 뜻이야?” 하고 묻는 순간 말문이 막힐 때가 있죠.
오늘은 근하신년 뜻을 한자부터 깔끔하게 풀고, 누구에게/언제 쓰면 가장 자연스러운지, 그리고 신년 인사 문구 예시까지 한 번에 정리해 드릴게요.
근하신년(謹賀新年) 뜻 한 줄 요약
근하신년은 “삼가(謹) 새해를 축하드립니다(賀新年)”라는 뜻의 격식 있는 신년 인사말입니다.
근하신년 한자 풀이(뜻이 더 또렷해지는 포인트)
- 謹(근): 삼가다, 공손하고 조심스럽게 예를 갖추다
- 賀(하): 축하하다, 하례하다
- 新(신): 새
- 年(년): 해(한 해)
여기서 핵심은 첫 글자 謹(삼갈 근)입니다. ‘가볍게 축하한다’가 아니라, 몸가짐과 말투까지 가다듬어 예를 갖춘 축하라는 뉘앙스를 담고 있어요. 그래서 근하신년은 친구끼리의 캐주얼한 인사보다는 격식이 필요한 상대에게 더 잘 어울립니다.
왜 근하신년이 “격식 있는” 신년 인사로 통할까?
근하신년은 말로 외치는 인사라기보다, 글(서면)로 예를 갖추는 표현에 가깝습니다. 연하장, 신년 카드, 공문·안내문, 거래처 메시지처럼 “첫 문장부터 단정하게 시작해야 하는 자리”에서 힘을 발휘하죠.
누구에게 쓰면 좋을까? (추천/주의 한눈에 보기)
| 상대/상황 | 근하신년 사용 | 추천 이유 |
|---|---|---|
| 웃어른(부모님/은사님/어르신) | 추천 | 공손함(謹)의 결이 잘 맞음 |
| 직장 상사/교수/공식 단체 | 추천 | 문어체·격식 표현으로 안정적 |
| 거래처/고객사(비즈니스) | 강력 추천 | 첫 인사 문장으로 신뢰/매너 전달 |
| 친한 친구/후배/가족 단톡 | 상황 봐서 | 너무 딱딱해 보일 수 있어 “풀어쓴 문장”을 덧붙이면 좋음 |
근하신년 문구 예시 10개 (문자·연하장·비즈니스메일)
1) 문자/카톡(격식형) 4개
- 근하신년. 지난 한 해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건강과 평안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 근하신년. 새해에는 하시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시고, 가정에도 기쁨이 늘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 근하신년. 올 한 해도 늘 강건하시고, 뜻하시는 바가 풍성히 이루어지시길 기원드립니다.
- 근하신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언제나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2) 연하장/신년카드(한 문장 더 품격 있게) 3개
- 謹賀新年. 새해에는 기쁨이 더해지고, 하시는 모든 일에 은혜가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 근하신년. 새로운 시작의 문턱에서,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정중히 기원드립니다.
- 근하신년. 묵은 마음은 정리하고 새 희망을 맞이하는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3) 비즈니스메일/공지(거래처용) 3개
- 근하신년. 지난 한 해 보내주신 성원에 깊이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변함없는 협력과 발전을 기원합니다.
- 근하신년. 새해에도 귀사의 건승과 무궁한 발전을 기원드리며, 올 한 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 근하신년. 새해에도 건강과 평안이 함께하시길 바라며, 더욱 좋은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송구영신(送舊迎新)·공하신년(恭賀新年)과 차이
- 송구영신(送舊迎新):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함” → 연말/연시 분위기 정리 문구로 자주 사용
- 근하신년(謹賀新年): “삼가 새해를 축하함” → 연하장·공식 메시지 첫 문장에 최적
- 공하신년(恭賀新年): “공손히 새해를 축하함” → 근하신년과 결이 비슷하되 ‘恭(공손)’을 강조한 표현
자주 하는 실수(이것만 피하면 깔끔합니다)
- 너무 친한 사이에 “근하신년!”만 단독으로 보내기 → 뒤에 한 문장(안부/덕담)을 꼭 붙여 주세요.
- 말로 직접 외치듯 사용하기 → 통화/대면에서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처럼 풀어 말하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 상대에 맞지 않는 ‘과한 덕담’ → 비즈니스 상대에게 개인적인 표현은 간결하게 조절하세요.
FAQ (자주 묻는 질문)
Q1. 근하신년은 꼭 한자로 써야 하나요?
꼭 그렇진 않습니다. 한글로 “근하신년”이라고 써도 의미는 충분히 전달돼요. 다만 전통적인 분위기나 디자인 요소를 살리고 싶다면 (謹賀新年)을 함께 표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2. 문자/카톡에 근하신년을 써도 괜찮나요?
상사·은사님·어르신·거래처처럼 격식을 갖춰야 하는 상대라면 아주 무난합니다. 또래 친구에게는 딱딱할 수 있으니, “근하신년 + 부드러운 덕담 한 문장” 조합을 추천합니다.
Q3. 2026년 신년 인사에 한마디를 더한다면?
메시지의 품격은 길이보다 “첫 문장”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하신년으로 단정하게 시작한 뒤, 건강·감사·응원 중 하나를 골라 한 문장만 더해 보세요.
마무리: 말 한마디에 품격을 담다
새해 인사는 결국 “관계의 첫 단추” 같아요. 단추가 반듯하면 옷매무새가 자연스럽게 정돈되듯, 근하신년은 상대를 향한 존중을 가장 짧고 단정하게 전해 주는 문장입니다.
올해는 복사-붙여넣기 인사 대신, 뜻을 알고 “삼가” 마음을 담아 한 줄 더 적어 보세요. 받는 분의 새해 첫 기분이 조금 더 따뜻해질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