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은 변동될 수 있어요. 경기 당일엔 위 일정표에서 한국시간(KST)으로 한 번 더 확인해두면 마음이 편합니다.
올림픽 쇼트트랙을 오래 보다 보면, 남자 경기는 특히 “계산대로 안 흘러갈 때가 더 많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한 번의 접촉, 한 번의 넘어짐, 한 번의 페널티가 경기 전체를 바꾸니까요.
그런데도 희한하게,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큰 대회일수록 ‘정리되는 힘’이 있었습니다. 개인전에서 흔들려도 계주에서 반전하고, 계주가 꼬여도 다른 종목에서 수습하는 장면을 우리는 여러 번 봤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라인의 핵심은 두 이름으로 압축됩니다. 베테랑의 무게감 황대헌, 그리고 최근 급부상한 신예 카드 임종언. 이 둘이 같이 있을 때, 상대국은 단순히 “한국 선수 한 명”을 견제하는 게 아니라, 한국의 ‘레이스 운영 방식’ 자체를 상대해야 합니다.
오늘 글에서는 감정 섞지 않고 딱 실전 기준으로 정리해볼게요. 개인전에서 메달을 노리는 경로, 계주에서 금메달을 만드는 경로, 그리고 팬 입장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관전 포인트까지요.
남자 라인의 기본 그림: ‘개인전’과 ‘계주’는 전략이 다르다
남자 쇼트트랙은 순간 속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충돌 회피 능력이 메달을 좌우합니다. 특히 올림픽은 “심판 기준이 보수적”으로 느껴질 만큼, 한 번 엮이면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남자 라인은 보통 이렇게 나뉘어요.
- 개인전: ‘무리한 추월’을 줄이고, 마지막에 1~2번의 확실한 찌르기로 끝내기
- 계주: 팀 전술(교대·속도 분배·라인 장악)로 상대를 지치게 만든 뒤, 마지막에 한 번에 마무리
한국 남자 라인의 강점은, 이 두 모드 전환이 비교적 빠르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전환의 중심에 임종언과 황대헌이 있습니다.
임종언 분석: ‘신예’가 아니라 ‘전술 카드’가 된 이유
임종언을 단순히 “잘 타는 신예”로만 보면 아쉬워요. 그의 존재가 의미 있는 건, 남자 라인에서 경기 운영의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임종언이 팀에 주는 이점은 크게 3가지입니다.
- 초중반 템포를 올릴 수 있는 다리: 레이스가 느슨할 때 먼저 속도를 올려 판을 흔들 수 있음
- 자리싸움에서의 과감함: 다만 ‘과감함’이 ‘페널티’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절이 관건
- 계주에서 전술적 역할 분담: “초반 정리 담당” 혹은 “중반 템포 담당” 같은 역할이 가능
임종언의 금메달 루트는 이렇게 정리됩니다. 결승까지 ‘에너지 낭비 없이’ 올라가고, 결승에서는 “완벽한 추월”을 1~2번만 가져가는 것. 개인전에서는 추월 횟수를 줄이는 게 곧 안전입니다.
황대헌 분석: 베테랑의 무기는 ‘속도’보다 ‘판독’이다
황대헌의 강점은 “최고 속도” 하나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진짜 무기는 판 읽기예요.
결승에서 선수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느려지는 순간, “지금 들어가면 위험하다 / 지금 들어가면 된다”를 구분하는 능력은 경험에서 나옵니다.
황대헌이 메달로 가는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이렇습니다.
- 예선~준결승: 불필요한 몸싸움을 피하고, 2~3위권에서 ‘안쪽 라인’ 유지
- 결승: 상대가 과열되는 순간을 기다렸다가, 한 번의 확실한 추월로 자리 선점
- 막판: “지키는 스케이팅”으로 라인 봉쇄(무리하지 않고도 상대 추월을 어렵게 만드는 운영)
베테랑이 무서운 건, 결정적 순간에 자기 리스크를 줄인 채 상대 리스크를 키우는 데 능하다는 겁니다. 올림픽 남자 결승은 특히 이 차이가 크게 나요.
개인전 메달 루트: ‘둘 중 한 명이 살아도 판이 열린다’
여기서 중요한 현실을 하나 짚고 갈게요. 남자 쇼트트랙은 “전 종목 동시 메달”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보통 이렇게 갑니다.
- 루트 A: 임종언이 초중반 템포로 상대를 흔들어 결승을 빠르게 만들고 → 황대헌이 막판에 정리
- 루트 B: 황대헌이 안정적으로 결승을 끌고 가며 충돌을 피하고 → 임종언이 마지막에 한 번 찌르기
- 루트 C: 둘 중 한 명이 결승에서 ‘견제 역할’로 상대를 묶고 → 다른 한 명이 빈틈으로 메달
결론은 간단합니다. 둘이 같이 결승에 있으면, 상대가 견제해야 할 변수가 2배로 늘어난다는 것. 이게 올림픽 같은 큰 무대에서 매우 큰 차이를 만듭니다.
남자 계주 메달 루트: ‘교대’가 아니라 ‘속도 분배’가 승부다
남자 5,000m 계주는 팬들이 흔히 “교대가 깔끔한 팀이 이긴다”고 생각하시는데, 한 단계 더 들어가면 핵심은 속도 분배입니다.
계주에서 한국이 강할 때는 보통 이런 특징이 있어요.
- 초반: 무리한 선두 장악보다 2~3위에서 안정적으로 ‘줄’ 유지
- 중반: 상대가 힘들어하는 구간에 템포를 올려 “추월을 강요”함
- 후반: 마지막 5~7바퀴 구간에서 라인 싸움을 정리하고, ‘한 번의 결정타’로 끝냄
이때 임종언과 황대헌은 역할이 갈립니다.
- 임종언: 중반 템포를 올려 판을 흔드는 역할(상대를 힘들게 만드는 구간)
- 황대헌: 후반에 라인 정리 및 리스크 관리(페널티 없이 마무리하는 구간)
계주는 “빠르기만 하면 이기는 경기”가 아니라, 상대에게 실수하게 만드는 경기입니다. 한국이 금메달을 따는 날은, 대개 상대가 먼저 흔들립니다.
‘남자 경기’ 관전 포인트 3가지
남자 쇼트트랙은 속도가 빠르니까, 그냥 보면 정신이 없죠. 그래서 저는 늘 3가지만 봅니다.
1) 코너에서 바깥으로 밀리는 선수
코너에서 한 번 밀리면, 직선에서 무리한 추월이 나오고 충돌 확률이 급상승합니다.
2) 선두가 갑자기 느려지는 순간
선두가 느려지면, 뒤쪽 선수들이 “지금 들어가야 하나?” 하며 급해져요.
그때 사고가 나고, 그때 메달 색이 바뀝니다.
3) 마지막 3바퀴 전 ‘안쪽 라인’ 점유
마지막 3바퀴에 들어가기 전에 안쪽을 잡는 선수가, 의외로 그대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막판 스퍼트”만 기다리면 중요한 장면을 놓쳐요.
정리해보면, 2026 밀라노 올림픽 남자 라인은 ‘한 방’이 아니라 복수의 메달 루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임종언은 판을 흔들 수 있고, 황대헌은 판을 정리할 수 있어요. 둘이 함께 있으면, 상대가 가장 싫어하는 조합이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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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체크리스트
| 체크 항목 | 오늘 바로 해볼 일 |
|---|---|
| 중계 시간 저장 | 일정표에서 남자 개인전/계주 시간을 한국시간으로 체크 |
| 관전 포인트 1개만 선택 | 마지막 3바퀴 전 안쪽 라인을 누가 잡는지 집중 |
| 내부링크 점검 | 2편·4편 맞춤링크가 발행 주소와 동일한지 확인 |
| 공유하기 | “남자 경기는 코너에서 밀리면 사고 난다” 한 줄만 전달 |


